[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산업 현장을 방문했을 때 관리자들을 호되게 꾸짖은 것은 대내적으로 자신의 경제 발전 의지에 대한 지지를 모으고 대외적으로는 비핵화 의지를 납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김 위원장은 중국 국경 근처의 산업 시설과 특별 경제 구역을 둘러보며 건설 프로젝트 지연과 생산 라인 현대화 부족 문제 대해 관리자들을 질책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함경북도 염분진호텔 건설 현장에서 "골조 공사를 끝낸 때로부터 6년이 지나도록 내부 미장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 미적미적 끌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했고, 온포휴양소에서는 "정말 너절하다"고 비판했다.
산업 현장 시찰 과정에서 관리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은둔자였던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은 전 국방위원장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판은 전국적으로 경제 발전을 촉진하려는 시도이며 발전이 더딘 곳의 책임을 관리들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북한의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경제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그는 싱가포르의 경제 발전과 세계적 수준의 편의 시설에 찬사를 보냈다.
고유환 동국대학교 교수는 통신에 경제 발전이 당의 주요 노선으로 자리 잡았으니,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데 현장 상황이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에게 열심히 일하도록 격려하면서 그 잘못은 자신이나 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당 간부에 있다고 말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미국과 비핵화 회담이 진행 중인 가운데 김 위원장이 경제 개발에 대한 열의를 강조하면서 비핵화에 대한 의혹을 불식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이우용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주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도를 하는 한편으로, 김 위원장은 자신이 경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비핵화에 대한 의심을 완화하길 원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7월 10일 삼지연군안의 건설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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