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보호무역주의, 자신 해치기만 할 것”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상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추가 고율 관세를 준비 중인 것과 관련 16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중국 상무부는 11일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위를 즉각 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공식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적용하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 중국은 WTO에 추가 제소했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USTR이 ‘무역법 301조’ 조사에서 중국의 불공적 무역으로 미국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WTO는 미국이 만들었고 세계무역의 주요 결제통화는 달러다. 중국은 국제무역의 후발주자로, WTO 규칙을 수용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규칙을 만든 사람이 그 규칙이 남에게만 유리하고 자신에게는 불리하다고 말하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화 대변인은 “지난 40여 년간 중미 무역 규모가 230배 증가했고 지난해 양국 무역 총규모는 600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양국 무역이 호혜 공존한 결과다. 사업가들은 손해만 보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 미국이 손해만 봤다면 40년 간 중국과 무역 거래를 해왔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WTO에 가입했을 때 중국을 위해 기준을 낮추지 않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제의 큰 흐름은 특정 국가나 특정 미국인이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늘날 전 세계 국가는 서로 의존하는 운명 공동체다. 일방적 보호주의는 보호막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자신을 해치는 행동”이라고 역설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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