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에 현대·대우조선해양 노조 파업에 비판여론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갈길 바쁜 국내 조선사 '빅3'가 파업에 발목잡혀 경영 정상화가 지연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한국은 3년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 기준 세계 1위를 탈환했다. 하반기에도 수주가 호조를 보일 경우 연간 기준 8년만에 세계 1위도 가능한 상황에서 파업으로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1조원 넘는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주 가뭄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중이다. 거기에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까지 격화되는 등 국내외 영업환경 악화를 아랑곳하지 않는 노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주 파업 출정식을 하고 특수선과 협정노동자를 제외한 전 조합원이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3일에는 서울 계동 현대빌딩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8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진행중이지만 임금협상외에 희망퇴직 규모와 해양사업부 가동중단 등 구조조정 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하계 휴가전 임단협 타결을 위해 이번주와 다음주 집중 투쟁기간에 전면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뉴스핌DB] |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조만간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미 대우조선 노조 간부들은 지난 9일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중노위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낸 데 이어 이달 초 파업투표를 가결하며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 지급안을 제시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에 오는 2020년까지 '파업 등 쟁의활동을 하지 않구 자구계획안에 동참한다'는 서약서까지 제출한 상황에서의 파업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현대나 삼성과 달리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된 회사 아니냐"며 "노조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국민 여론이나 회사 대내외 경영 상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사협의회 체제인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부터 노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6월말에 협상 테이블에 앉아 현재 충분한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현재로선 향후 파업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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