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올해 상반기 마약 밀수가 크게 증가했다.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만 시가 2033억원어치 물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86% 늘었다.

16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보면 상반기 마약류 적발 건수는 352건으로 전년대비 64% 늘었다. 적발 물량은 146.9㎏으로 전년대비 409% 증가했다. 시가로 환산하면 2033억원어치다.

마약 밀수 경로를 보면 국제우편이 193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송화물(123건)과 항공 여행자(24건)가 뒤를 이었다.

[자료=관세청]

품목별로 보면 국내에서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트암페타민이 60.1㎏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필로폰 전체 적발량(30.9㎏)을 이미 뛰어넘었다. 필로폰 60.1㎏은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관세청은 국제 범죄조직 개입으로 필로폰 밀반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마약이 들어오는 국가도 증가했다. 과거에는 마약이 중국에서 국내로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미국과 대만, 브라질에서 들어오는 마약이 증가했다. 특히 북미지역(미국과 캐나다)에서 반입된 대마초 등의 제품이 증가했다. 관세청은 북미지역 대마 합법화 영향 탓이라고 분석했다. 북미발 대마류 적발 실적은 145건(14.4㎏)으로 전년(23건, 2.5㎏)대비 530% 늘었다.

관세청은 주요 공항만 세관에 마약 탐지견 등 마약류 밀수 단속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밀수 경로별 은닉 수법에 대한 특별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여름 휴가철 세관 가용 자원을 동원해 특별 단속도 한다.

관세청은 "마약류 범죄의 폐해에 대한 대국민 경각심을 높이는 등 마약 밀수 근절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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