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 지원금이 범죄자 미화해"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가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과 그의 가족들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을 계속해서 송금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같은 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울러 수감자와 그의 가족뿐 아니라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팔레스타인 유가족들에게도 지원금을 계속해서 보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는 아반스 수반이 8일 라말에서 열린 파타중앙위원회 회담에서 "우리가 수감자와 그의 가족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을 누구도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수반은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지원금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압바스 수반의 이번 지시는 지난주 이스라엘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과 상반되는 지시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정부의 지원금이 범죄자들을 국민 영웅으로 미화할 뿐 아니라 범죄를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지속해서 지원금 지급 중단을 촉구해왔다.
반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지원금은 수감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복지 차원으로 지급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1994년 4월 체결된 파리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을 대신해 징수한 수입품 관세를 매달 팔레스타인 정부에 송금해왔다.
팔레스타인 정부가 이스라엘 당국의 반대에도 수감자에게 지속해서 지원금을 보내자 이스라엘 의회는 지난 2일 팔레스타인의 지원금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장려한다며 지원금 송금을 저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통과된 법안은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정부를 대신해 걷는 세금 중 이스라엘 내 수감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지원금 액수만큼의 세금을 공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정부 관계자는 현재 이스라엘 내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이 65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수감자 중 대부분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에 참여했거나 계획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