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첨단제조,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서 공동 R&D 연구
휴대폰·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 실질협력도 강화
인도 제공 금융패키지 100억 달러로 인프라 시장 진출 확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우리 정부가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인 인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한·인도 경제 협력을 4강 수준의 파트너로 격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도는 현재 출산 추세를 감안하면 2025년의 인구는 14억 명을 넘어서 중국을 추월하는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이 될 것"이라며 "이번 순방에 인도를 4강 수준의 파트너로 격상하고, 경제 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인도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인도의 IT 기업들은 세계 200개 도시에서 1000여 개의 거점을 두고 있고, 빅데이터 분석 역량도 세계 TOP10에 든다. 인공지능·AI기술의 활약 수준도 미국, 중국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정부는 인도에 대해 △인도 시장 개방과 자유화 증진 △공동 R&D 연구 △한·인도 제조업 분야 실질협력 증진 △인도 인프라 시장 진출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이형석 기자 leehs@ |
◆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 구성, 첨단분야 공동 R&D 연구 적극 추진
우리 정부는 우선 한·인도 CEPA 개선을 추진하고 미래비전전략그룹 구성을 통해 공동 R&D 연구를 개시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ICT, 첨단제조,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 4개의 첨단산업 분야에서 공동 R&D 연구를 본격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5년 간 한·인도 각각 90억원에서 135억원 규모로 5:5 매칭을 예상해서 추후 구체적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예를 들어 지금 한국의 기업력과 인도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활용하여 AI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 개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분야의 실질 협력도 강화한다. 특히 인도 휴대폰 시장은 2016년 1억대를 돌파했고, 2021년까지 2억700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이번 인도 순방 일정 중 하나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것도 인도에 진출해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 기업을 격려하고 인도와의 제조업, 투자협력 확대 메시지를 인도 측에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인프라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인도 정부는 2022년까지 100개 스마트시티 건설을 목표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1500억 달러, 환화로 167조가 넘는 대규모 사업이다.
김 본부장은 "스마트시티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 간 고속도로, 전력망 등 인프라 개선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통로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인도에 제공하기로 한 금융패키지 100억 달러를 활용하여 인도 인프라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칼리안-돔비블리시 스마트시티 건설 같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수주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