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북한이 9월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인 이른바 ‘9·9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했다고 현지 언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 주석이 이번 초청을 받아들일 경우 지난 2005년 10월 후진타오 주석 이후 첫 방북이 되는 셈이다.
정권수립 기념일은 북한의 손 꼽히는 주요 행사 중 하나로, 이번 초청은 중국과 관계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류 밍 한국연구소 연구원은 SCMP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시 주석 초청을 통해 중국을 우군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이 초청에 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시 주석 초청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북한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을 세 차례 방문했고, 미국과 UN 주도의 제재 이후 껄끄러워졌던 양국 관계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데 사활을 건 사이 중국이 북한에 사회경제 시스템을 이식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이틀 간의 회담 이후 북한 측은 미국이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만 앞세웠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는 주요 쟁점에 대해 진전을 이뤘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과 상반되는 것으로, 외신들은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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