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 폴 갈러거 장관, 강경화 장관과 만나 한반도 정세 논의
문 대통령 교황청 방문 희망…난민 문제 등 글로벌 이슈도 의제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폴 갈러거(Paul Gallagher) 교황청 외교장관이 북한 비핵화 단계에 따른 인도적 지원 재개에 대해 국제사회와 협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경화 장관은 6일 오전 서울에서 폴 갈라거(Paul Gallagher) 교황청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교황청 우호협력관계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글로벌 현안에서의 공동 노력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강 장관은 갈라거 장관이 교황청 외교장관으로서 사상 최초 공식 방한한 것을 환영하고, 금년 수교 55주년을 맞아 한-교황청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자고 했다.
갈라거 장관 역시 최초 방한을 기쁘게 생각하며, 금년 수교 55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러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한국과 교황청간의 양자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강경화 장관이 7월 6일 오전 서울에서 폴 갈라거(Paul Gallagher) 교황청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
강 장관은 현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등 주요 계기마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갈라거 장관은 지난 5일 DMZ를 방문해 한반도의 현실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됐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 정부 및 모든 이들의 노력에 교황청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라거 장관은 과거 대북 인도적 사업 지원차 방북한 경험을 소개하며, 북한 비핵화 노력의 진전에 따라 대북인도지원 재개 등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협의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강 장관과 갈라거 장관은 △난민 문제 △시리아 사태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 교환을 가졌으며, 이러한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갈라거 장관은 방한기간 중 대통령 예방, DMZ 방문 일정을 가졌으며, 가톨릭 국회의원단 면담, 가톨릭대 강연, 명동성당 미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외교장관회담은 수교 55주년을 맞아 한-교황청 우호협력관계를 확대·심화하고, 한반도 평화에 관심과 지지를 표명해온 교황청의 지속적인 협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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