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김영철 北 부위원장과 실무회동, 신고와 검증이 핵심
北 체제보장안·경제적 보상책 논의 여부 관심
6.12 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가능성 ↑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6일 오후 북한을 방문해 비핵화 관련 실무회동에 나선다.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 오전 2시(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을 출발해 6~7일 평양을 방문한다. 북미정상회담의 일등공신이었던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서는 것이다.
협상 상대자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다. 남북통일농구대회 참석차 평양을 방문 중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전날 김 부위원장과 환담한 후 기자들에게 "(김 부위원장이) 본인이 내일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동) 일정이 있어서 미국 측과 잘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했음에도 미국 내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던 것을 감안하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실무회담에서 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성과를 내야 미국 내 회의적인 시각을 잠재울 수 있다.
[메릴랜드 로이터=뉴스핌] 김성수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후속 협상차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5일(현지시간)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
◆ 美 실무회담 전 FFVD 제기…신고와 검증 집중 거론할 듯
北 보상안도 관심, 체제보장안·경제적 보상 논의 가능성
미 국무부가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일정과 관련된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기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대신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비핵화 시간표에 얽매이지는 않겠지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성실 신고와 확실한 검증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미국이 제공하는 북한에 대한 보상안이 무엇이 될지도 관심사다. 오는 9월 경 미국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과 남북미중의 종전선언 등이 체제보장안으로 합의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북한의 번영을 말한 바 있어 대북 제재해제 조건이나 경제적 보상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두 차례의 방북에 이어 이번 3차 방북에서도 김 위원장과 만난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관련 미국의 주 관심 사안인 신고와 검증 단계에서 결단을 할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6.25 전쟁에서의 미군 전사자 유해가 송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5월 2차 방북 당시에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인의 석방을 얻어낸 바도 있다.
북미정상회담 당시 합의됐지만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는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폐기 등 북미정상회담 이후 초기 후속조치 이행이 합의될지도 관심사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뒤 곧바로 일본 도쿄를 방문해 8일 강경화 외교부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과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실무회담의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조치를 논의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