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양산 설비 구축…테스트 제품 공급 중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코오롱이 '접는 유리'라 불리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양산 체제를 갖추고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 개발에 한창이다.
코오롱은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 시점에 맞춰 투명 폴리이미드(PI)필름을 본격 양산, 향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이 폴더블 폰의 핵심소재인 투명 PI필름 공급사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오롱은 국내외 잠재적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이 코오롱의 투명 PI필름을 선택할 수도 있단 얘기가 나온다.
투명 PI필름 [사진=SKC] |
4일 전자‧필름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초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국내 업체 대신 일본 스미모토사의 제품을 쓸 거란 보도가 있었으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국내 업체들의 투명 PI필름을 쓰지 않기로 결정한 게 아니다"라면서 "아직은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고 계속 진행되고 있는 중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 역시 "미정"이라며 "폴더블 폰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투명 PI필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업체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 일본의 스미토모 등 3개사다. 국내 업체 간 경쟁에서는 코오롱인더가 양산 설비를 완공, 내년 말 상업화 예정인 SKC보다 한 발 앞서 있다.
코오롱인더는 올 상반기 경북 구미공장에 투명 PI필름 양산을 위한 약 100만㎡(600톤‧7~10인치 기준 30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설비 구축을 마쳤으며,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사들을 상대로 테스트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 삼성이 포함됐을 거라는 게 업계 중론이지만, 코오롱 측은 이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구미공장에 생산라인 세팅이 마무리 됐고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준비가 끝났다"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회사들에게 커버윈도우용 투명 PI필름 납품을 위한 테스트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의 경우 현재 마련된 생산설비를 풀가동 시 영업이익 450억원, 매출액 1800억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명 PI필름 제조 공정 중 베이스필름 생산라인만 갖췄을 뿐 코팅라인은 아직 확보하지 못해, 시장 개화 초기에는 일본 업체 등에 코팅 작업을 위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명 폴리이미드필름(PI)은 수십만 번을 접어도 자국이 남지 않아 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플렉시블(Flexible) 디바이스 시장에서 유리를 대체할 것으로 손꼽히는 차세대 소재다. 경도가 부족하고 노란색을 띠어 디스플레이 활용이 어려웠던 기존 PI필름과 달리 유리처럼 투명하다는 특징이 있다.
업계는 투명 PI필름 시장의 규모가 올해 1600억원으로 시작, 오는 2020년에는 3440억원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