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마케팅 지출 감소세에도, 디지털 채널은 연 20%씩 성장
韓 김영란법·선샤인액트 등으로 디지털 채널 전환 가속화 예상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주요 국가의 규제 변화 등으로 인해 전 세계 제약산업에서 전통적인 영업·마케팅은 감소하고, 디지털을 이용한 영업과 마케팅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약 시장조사기관 한국 아이큐비아(대표이사 사장 정수용)는 국내외 제약산업 내 영업 마케팅 비용 지출 트렌드에 대한 이 같은 분석이 담긴 자료를 3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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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2016년 영업·마케팅 비용 지출 추이. [이미지=한국 아이큐비아] |
총 35개국의 영업·마케팅 비용 지출 금액은 2012년 약 884억달러 대비 2016년 약 759억달러로 연평균 4%씩 감소했다. 특히 이러한 감소 추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급격하게 나타났다. 대면, 오프라인 세미나, 샘플지급 등과 같은 전통적인 영업·마케팅 비용 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비용도 줄어든 것이다.
반면 온라인 세미나 같은 디지털 채널을 이용한 영업·마케팅 비용 지출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디지털 영업·마케팅 비용은 연평균 20%씩 성장하며 2016년 기준 약 25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큐비아는 인터넷,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및 플랫폼 보급이 확대되면서 영업·마케팅 비용 지출이 전통적인 채널에서 디지털 채널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면 영업 비용은 2012년 대비 2016년 약79억달러 감소했다. 반대로 온라인 세미나는 약 5억달러, 이메일(전자우편)을 활용한 영업·마케팅 비용은 3억달러씩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 2016년 시작된 부정청탁방지법(김영란법)과 올해 시행된 경제적 이익 지출 보고서 의무화 제도(K-Sunshine Act) 등으로 디지털 채널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제약회사 중 디지털 영업·마케팅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한미약품이었다. MSD, 대웅제약, 화이자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제품 관련 디지털 영업·마케팅 대부분은 온라인 세미나 및 웹 광고에 편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일 한국 아이큐비아 채널 다이나믹스 팀 이사는 "한국은 특히 올해 시행된 경제적 이익 지출 보고서 의무화 제도로 인해 디지털 영업·마케팅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 제약사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