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수요는 견고하나 고유가·무역갈등 우려로 경기 불투명감↑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대형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2분기 연속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비 상승이 주원인이었다. 한편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마찰로 인해 향후 경기에 대한 불투명감도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일본은행(BOJ)은 2분기 대형 제조업체들의 업황판단지수(DI)인 단칸(短観)지수가 올해 1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2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 연속 악화된 수치로, 니혼게이자이신문 퀵(QUICK)이 집계한 예상치 22를 밑도는 결과다.
분기마다 집계하는 단칸지수는 체감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값이다.
대형 제조업체의 업황판단DI는 2017년 12월까지 5분기 연속 개선을 이어갔지만 올해 1분기에 악화로 전환됐다. BOJ 조사통계국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에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많은 기업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고유가의 영향은 폭넓은 업종에서 나오고 있다. 석유·석탄제품업의 업황판단DI는 31로 올해 1분기 조사에 비해 13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는 15로 같은 기간 7포인트 하락, 업무용기계도 21로 5포인트 악화됐다. 화학은 22로 4포인트 악화됐다.
전자기계류는 스마트폰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주춤하면서 4포인트 하락한 20으로 나타났다. 개선된 업종은 섬유, 종이·펄프 등 4업종이었다.
6월 단칸지수. 위의 그래프가 제조업, 아래 그래프가 비제조업이다. [자료=일본은행] |
대형 비제조업체의 업황판단DI는 24로 전회조사와 비교해 1포인트 상승했다. 인바운드 수요가 호조를 보인 숙박·음식 서비스가 11로 같은 기간 8포인트 상승했다. 운수·우편, 도매 등 다양한 업종에서 수요가 호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일손부족에 따른 인건비 상승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중소 제조업체의 업황판단DI는 14로 1포인트 하락했으며, 중소 비제조업체는 8로 2포인트 떨어졌다. 둘 다 8분기만에 악화 악화로 방향을 바꿨다.
한편 대형 제조업체들은 올해 3분기 단칸지수를 21로 이번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 비제조업체들은 21로 예상해 3포인트 악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향후 사업계획이 전제가 되는 대형 제조업체들의 2018년도 달러/엔 상정환율은 1달러 당 107.26엔으로 조사됐다.
단칸의 조사대상은 전국 약 1만개의 기업이다. 이번 분기 조사는 5월 29일~6월 29일 사이에 이뤄졌으며, 기준일인 6월 12일까지 약 70%의 기업이 응답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