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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 전패' 입지 잃은 신동주…롯데 경영권 분쟁 종식되나

기사입력 : 2018년06월29일 11:38

최종수정 : 2018년06월29일 11:38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을 틈타 공세의 수위를 높이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최후의 일격이 실패했다. 이번 결과로 신 전 부회장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3년에 걸쳐 이어진 경영권 분쟁도 종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9일 오전 도쿄 신주쿠 본사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이사 해임안,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을 모두 부결시켰다.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선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 표 대결에서 다섯 번째 패배다. 지난 2015년 7월부터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4차례의 표 대결도 전부 동생인 신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구속 수감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의 승리로 끝난 이번 표 대결은 경영권 분쟁에 쐐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 전 부회장은 지분 확보 ‘수 싸움’에서도 한 발 물러난 상태다.

지난해 롯데지주 출범 당시 롯데쇼핑·롯데제과 등 핵심 계열사 4곳의 보유지분 대부분을 매각해 74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챙긴데 이어, 한국후지필름·롯데상사 등 지주사로 편입되는 비상장 계열사 주식도 전량 매각했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0.15%로 신동빈 회장(10.47%)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롯데그룹 총수를 신격호 명예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경영권을 두고 다투던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땅에서는 사실상 지배력을 상실한 셈이다.

일본에서 입지도 탄탄하지 못하다. 지난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신 전 부회장은 해임이 부당하다는 취지로 일본 롯데 4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3월 패소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선 이번 주총이 절호의 기회였다.

지분 경쟁에서 승산이 없어진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구속을 기회로 ‘경영권 흔들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었다. 한국에서 지배력을 잃은 상황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수는 일본 경영권 복귀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구속되자마자 일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입장자료를 내고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 사임과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와 경영진의 신뢰를 확보하는데도 사실상 실패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에서도 광윤사(28.1%)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27.8%), 공영회(13.9%), 임원지주회(5.9%) 등은 여전히 신 회장에 대한 변함없이 지지를 표했다.

신 전 부회장의 남아 있는 반격 카드는 자신이 과반주주(50%+1주)로 있는 광윤사 뿐이었다. 그러나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지만 과반주주는 아니다. 일본인 주주들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의결권에 의미있는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든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2015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이후 이번 주총까지 포함해 다섯 차례나 복귀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끝났다”며 “일본 경영진의 신뢰를 잃은 만큼 앞으로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롯데의 사회적 신용, 기업가치 및 관련 이해 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이형석 기자]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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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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