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전날 주가 하락을 주도했던 금융과 IT 섹터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가 상승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앞서 발표된 예상치에 비해 하향 조정됐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상반기 종료를 앞두고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무역 마찰과 시장 변동성 확대를 겨냥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8.46포인트(0.41%) 오른 2만4216.0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6.68포인트(0.62%) 상승한 2716.3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8.60포인트(0.79%) 뛴 7503.68에 마감했다.
금융 섹터가 14일만에 상승 반전하며 다우존스 지수의 강세를 이끌었다. 최근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 유입과 국채 수익률의 완만한 상승이 은행주의 반등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전날 큰 폭으로 떨어졌던 IT 섹터의 주요 종목이 상승하자 시장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무역전쟁 리스크 속에 일정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업종간 자금 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최근 들어 IT 간판 종목을 앞지른 에너지 섹터의 상승 탄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하루 100만배럴 증산 합의에도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관련 종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너지 섹터는 2분기 12% 랠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상승으로, S&P500 지수의 11개 업종 지수 가운데 선두를 기록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1분기 성장률이 2.0%로 집계, 앞서 발표된 예상치 2.2%에서 하향 조정됐다. 2분기 성장률이 약 4.0%에 이르는 호조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국들의 보복 관세에 따른 파장이 기업 수익성과 실물경기에 본격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루웬가르트 투자 전략 부문 부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대규모 세금 인하가 시행된 점을 감안할 때 1분기 성장률의 하향 조정은 실망스럽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된 만큼 당분간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숄 회장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관세 전면전에 따른 리스크와 혼란 속에 지수가 섹터 간 자금 순환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의약품 배송 업체인 필팩을 10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3% 가까이 뛰었고, 약국 체인 업체인 월그린과 CVS는 아마존의 시장 진입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번지면서 각각 9%와 6% 선에서 급락했다.
씨티그룹과 JP모간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SPDR 은행 섹터 상장지수펀드(ETF)가 1% 이상 뛰었다.
한편 이날 세인트 루이스 연준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2분기 성장률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를 빌미로 한 긴축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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