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네덜란드의 학교와 병원, 공공건물에서도 무슬림 여성의 부르카(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복식)와 니캅(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복장) 착용이 금지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상원은 무슬림 여성이 정부 건물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착용했을 경우 400유로의 벌금을 물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얼굴 전체를 가리는 무슬림 복장인 부르카와 니캅 착용을 금지하는 국가가 덴마크와 오스트리아, 프랑스, 벨기에, 불가리아에서 하나 더 늘게 됐다. 최근 유럽에서는 반(反)무슬림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다만 네덜란드 정부는 이 금지 정책이 부분적이며 다른 나라에서 채택된 것처럼 광범위하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대중교통과 공공건물, 학교, 병원에서 이 정책이 적용되며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도록 설계된 옷은 예외로 뒀다.
축제나 문화 활동 중에 부르카를 착용하는 것 또한 허용된다. 다만 이 와중에도 병원에 있는 친지를 방문하는 경우는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다. 네덜란드에선 약 150명의 무슬림 여성이 부르카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금지 법안은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반무슬림 정치인인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오랜 요구였다. 빌더르스가 이끄는 극우자유당(PVV) 작년 총선에서 득표율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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