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글로벌 투자펀드들이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 인도의 인프라 기업을 겨냥해 아시아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이 지난 5월 실시한 총액 140억달러(약 1조50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칼라일 그룹과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 등 미국의 대형 투자펀드가 몰려들었다.
앤트는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회사다. 칼라일 그룹의 데이빗 루빈스타인 회장은 “결제서비스 업계는 빠르게 도태가 진행되면서 몇몇 회사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앤트가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 螞蟻金服).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칼라일은 6월 65억달러의 아시아펀드(일본 제외)를 만들었다. 미국과 유럽 연기금의 투자 의욕을 뒷받침하듯 당초 예정했던 50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미국의 블랙스톤 그룹도 6월 아시아·태평양 기업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2개 펀드에서 합계 94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투자의 중심은 인도와 중국이다. 인도에서는 올해 블랙스톤이 현지 건설·부동산 기업에 투자했고, 인프라에 강점이 있는 맥쿼리 펀드는 고속도로 사업에 투자했다. 고성장이 이어지는 인도의 골격 만들기의 한 축을 글로벌 펀드가 담당하는 셈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4월 미 TPG캐피탈과 칼라일이 바이두(百度)의 금융서비스 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5월 미 베인캐피탈이 주도하는 한·미·일 컨소시엄이 도시바(東芝)메모리를 약 2조엔(약 20조원)에 인수했다.
앞으로도 기술 혁신이 두드러진 신흥 벤처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펀드의 아시아 시장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 전쟁으로 상징되는 미중 관계의 요동은 파란 요인이 될 우려가 있다.
25일에는 미국이 추가적인 대중 기술 수출 제한 조치로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중국 자본이 25% 이상인 기업을 제한 대상으로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한 글로벌 투자펀드의 일본법인 관계자는 “미중 관계가 냉각되면 글로벌 펀드의 아시아 투자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경계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