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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매일 항의전화 와요"…서울에 단 2곳 수소차충전소

기사입력 : 2018년06월26일 06:52

최종수정 : 2018년06월26일 06:52

울산에만 3곳 건설중…서울 추가 건설계획 '아직'
상암 충전소, 압력 부족으로 절반밖에 충전 못시켜
올해 수소차 보조금 746대…산업부 "서울시와 협의중"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하루에 한 통 꼴로 서울에 수소차 충전소가 왜 이리 적냐는 소비자들의 항의전화가 옵니다. 수소차를 사고 싶은데 충전소가 적어 못 사겠다고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수소차 충전소를 지키는 이승민 운영소장의 말이다. 최근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면서 충전 인프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서울 내 수소차 충전소는 아직까지 상암과 양재 단 2곳뿐이다.

건설중인 수소차 충전소도 오히려 지방에 많고, 서울에는 아직 추가 건설 계획이 발표된 바 없다. 울산에만 3곳의 수소차 충전소가 오픈을 준비중이다. 같은 친환경차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실수요에 맞춰 서울에 집중된 것과 대조적이다.

상암수소스테이션 충전기 [사진=이고은 기자]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에 위치한 상암 수소스테이션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재활용해 수소를 만드는 궁극의 친환경 수소차 충전소다.

상암을 제외한 국내 다른 수소차 충전소는 화학공장이나 원자력 발전소 등에서 폐기물로 발생한 수소를 정제시켜 활용한다. 상암 수소스테이션은 공장식, 다른 수소차 충전소는 주유소식 충전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상암 수소스테이션 충전기 뒤쪽으로는 수소제조기와 수소압축기, 수소저장탱크 등으로 이뤄진 '수소공장'이 위치해 있다. 성인 남성의 키 만한 개질기(Steam Reformer)에서는 하루 3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가 생산된다.

이승민 운영소장은 충전 시범을 보이며 "수소는 압력차에 의해 충전기에서 차 안으로 순식간에 빨려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는 급속충전도 30분의 충전시간이 필요하지만 수소차의 충전시간은 5분 이내다.

상암수소스테이션 개질기(수소가스 생산설비) [사진=뉴스핌 이고은 기자]

그러나 수소차의 높은 편의성과 친환경성이 무색하게도 상암 수소스테이션은 최신 수소차의 스펙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NEXO)는 한 번 충전으로 609km를 달릴 수 있지만, 상암 수소스테이션은 충전압력이 350bar에 불과해 절반밖에 충전시킬 수 없다. 양재 수소차 충전소를 비롯해 지방 수소차 충전소는 모두 700bar의 충전압력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서 서울의 수소차 구매자들은 부족한 충전인프라로 인한 불편을 고스란히 감수해야할 처지다.

상암수소스테이션 충전기 사용 시범 [사진=이고은 기자]

환경부는 최근 추경을 통해 올해 746대 분량의 수소차 보조금을 확보했다. 현대 넥쏘의 사전예약이 1400대에 이르면서 보조금 규모도 수요에 발맞춰 늘렸다.

그러나 정작 서울의 턱없는 충전인프라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까지 수소차 충전소를 310곳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위치 등 구체적인 계획은 나와있지 않다.

상암 수소스테이션이 하루에 충전할 수 있는 승용차 대수는 30대다. 양재동은 20대의 수소승용차를 충전할 수 있다. 두 곳의 충전소가 하루에 도합 50대의 수소차를 수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항공과장은 "서울에도 수소차 충전소를 추가로 건설하기 위해 서울시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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