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 경찰관들 조사 받아
조현오 전 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간부 5명 피의자 입건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이명박 정부 시절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댓글을 작성하는 데 수십여 명의 경찰관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공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21일 경찰청 보안국 보안사이버수사대와 서울시 경찰서 소속 보안·정보·홍보 담당 경찰관 수십여 명이 댓글 공작에 가담한 사실을 확인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이들이 댓글을 작성하기 위해 여러 아이디로 가입했는지, 그 아이디로 작성한 댓글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참고인 조사도 하고 있다”며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아 해당 인원수를 밝힐 수 없지만 최소 수십명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수사단은 참여연대가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죄로 고발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과 당시 경찰청 보안국장이었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황성찬 전 경찰대학장 임국빈 전 경찰청 보안2과장, 김 모 전 경찰청 사이버보안수사대 대장 등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 5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보안사이버수사대 소속 일부 경찰들은 2011~2013년 군 사이버사령부로부터 정부 정책 지지 댓글을 달라는 ‘블랙펜’ 작전 수행 지시를 받아 이를 실행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후 경찰청은 지난 3월 특별수사단을 만들어 정식 수사를 시작했으며,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대변인실, 서울·경기 남부·부산·광주·강원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justi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