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와의 개막전에서 0대5패를 당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난리’가 났다. 다름 아닌 사우디 국왕이 러시아로 날아가 직접 관전한 경기서 벌어진 불상사였기 때문이다. 불똥이 떨어진 사우디 축구협회는 21일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개막전서 졸전을 펼친 선수 4명을 빼고 임했으나 0대1로 패했다.
우루과이 수아레즈의 결승골로 0대1로 패한 사우디 아라비아 선수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살해 협박을 받는 콜롬비아 산체스(오른쪽)가 일본전에서 레드카드를 받는 장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남은 이집트와의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16강서 탈락한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망연자실했다. 개막 첫경기부터 체면을 구긴 ‘오일 부국’ 사우디의 초라한 퇴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인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이동 중 전세기 엔진에 불이 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지난 18일 선수단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로스토프나도누로 향하는 과정에서 소속팀이 탄 에어버스 A319기의 엔진 중 한 개에 불이 붙었다. 다행히 선수단을 태운 전세기는 나머지 2개 엔진을 이용, 무사히 착륙했다.
콜롬비아 선수는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일본과의 러시아월드컵 H조 첫 경기에서 전반 3분만에 퇴장당한 카를로스 산체스(32)다. 산체스는 페널티 지역에서 가가와 신지가 찬 슈팅을 엉겁결에 팔로 막아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그에게는 레드카드 일본에게는 페널티킥을 줬다. 10명이 뛴 콜롬비아는 결국 후반28분 오사코 유야의 결승골로 1대2로 패했다.
그후 산체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비난과 함께 살해 협박의 글 등이 도배하고 있다. ‘콜롬비아에 돌아오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네게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24시간 안에 가족을 대피시키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다’라는 식의 글이다.
실제로 콜롬비아에서는 축구 때문에 선수가 살해되기도 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콜롬비아 대표팀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미국과 경기에서 자책골을 범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콜롬비아의 에스코바르는 귀국 후 한 술집에서 총격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콜롬비아는 국내 축구에서도 불만을 품고 선수들에게 총기로 협박하는 일들이 심심찮게 벌어진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