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IT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을 둘러싼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수출 비중이 낮은 소형주로 자금이 몰렸다. 글로벌 증시의 주가 급락이 진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중국 측의 반응을 살피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2.41포인트(0.17%) 떨어진 2만4657.8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73포인트(0.17%) 오른 2767.3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5.93포인트(0.72%) 뛴 7781.51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총 4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실제로 관세를 시행하는 지 여부와 구체적인 항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발표 원안대로 관세가 발효될 경우 각종 소비재 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중국의 보복 행위가 수출 기업에 일격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자들은 소형주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였다. 소형주의 경우 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중국과 관세 전면전에 따른 충격을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이 0.8% 상승하며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전통 경제를 대표하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다우존스 지수 퇴출 소식이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금융 부문의 경영난과 무리한 인수합병(M&A)에 따른 손실로 최근 52주 사이 주가가 반토막에 이르는 폭락을 기록한 GE는 다우존스 지수 퇴출로 또 한 차례 불명예를 안은 셈이다.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30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에서 다음주 GE를 제외하고 드러그 스토어 업체인 월그린이 편입된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GE는 0.6% 가량 완만하게 하락했다. 반면 월그린은 다우 신규 편입에 대한 기대감에 5% 이상 폭등했다.
이 밖에 종목별로 스타벅스가 10%에 가까운 폭락을 기록했다. 미국 영업점을 추가로 폐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데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중국 매출 둔화로 향후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 데 따른 반응이다.
오라클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전망치가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데 따라 7% 이상 급락했다.
반면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 내외로 뛰었고, 21세기 폭스와 디즈니가 인수 가격 상향 조정에 합의하면서 각각 7.5%와 1% 랠리했다.
이날 증시 전반의 움직임에 대해 USAA의 랜스 험프리 글로벌 멀티 애셋 부문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무역 마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일정 부분 진정됐다”며 “하지만 관세가 실제로 시행되거나 앞으로 추가로 동원될 경우 경제 펀더멘털과 주가 밸류에이션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