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미국과 북한) 쌍방이 한걸음씩 합의를 이행한다면 비핵화는 새로운 중대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단계적 비핵화를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앞선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각국의 이익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합치하는 전향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핵문제의 정치 해결에 있어 중요한 한 걸음을 뗐다"며 "북미 쌍방이 합의를 실행해 나가길 바라며, 중국은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이 '합의 이행'을 강조한 배경엔 비핵화에 따른 대가를 요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진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의사를 공동성명에 담았고,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 확약과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이끌어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세번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설주 여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펑리위안 여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시 주석은 이날 북중 우호를 강조하며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한다 해도 북중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은 불변"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이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 적극 관여할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시 주석의 발언에 "북중 관계를 더 높은 단계를 끌어올리겠다고 화답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한 것은 올해 3월 베이징(北京), 5월 랴오닝(遼寧省)성 다롄(大連)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이번 방중에는 처음으로 항공기를 이용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회담에 참석한 중국 측 인사는 왕후닝(王滬寧) 정치국상무위원, 양제츠(楊潔篪) 정치국위원, 왕이(王毅)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있었다. 회담 후의 만찬회에는 중국 공산당에서 외교를 통괄하는 외사공작위원회 멤버인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도 참가했다.
북한에선 최룡해 당부위원장과 박봉주 총리, 리수용 당 부위원장, 김영철 당부위원장, 리설주 여사 등이 동행했다.
19일 베이징 시내에 진입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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