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선 무너져...코스닥은 3% 급락
美 금리인상에 美·中 무역전쟁 우려 확대
실업률 쇼크까지 겹치며 한달 전으로 후퇴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지난주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으로 조정을 겪은 국내증시가 오늘은 중·미 무역전쟁 확산 우려에 또다시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7.80포인트(1.16%) 내린 2376.24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428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95억원, 111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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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인의 경우 지난 1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팔자세다. 해당 기간 외국인투자자들이 매각한 국내주식은 1조4822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미 간 스프레드 격차가 11년 만에 최대로 벌어진 것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최근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결정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역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춰 미국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을 우려하는 시각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주 후반부터 모멘텀이 사라졌다”며 “펀더멘탈 중심의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과 실업률 충격 등 부정적 이슈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보험(1.97%)과 통신업(1.83%), 은행(1.41%), 비금속광물(0.53%)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건설업(-3.48%)이 3% 넘게 빠졌고 증권(-2.87%), 종이목재(-2.81%), 전기전자(-2.58%), 의료정밀(-2.46%), 운수창고(-2.19%)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2.20%)를 비롯해 SK하이닉스(-3.45%), 삼성전자우선주(-1.59%), 포스코(-2.47%), 삼성바이오로직스(-0.12%), LG화학(-1.87%)이 하락했지만 셀트리온(2.18%), 현대자동차(0.75%), KB금융(0.91%), 네이버(0.58%)는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이날 하루에만 3% 급락하며 지난달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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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99포인트(3.00%) 내린 840.23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840선까지 밀려난 것은 27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0.32%)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컴퓨터서비스(-5.63%)가 5% 이상 급락했고 반도체(-4.68%), 화학(-4.09%), 제약(-4.06%), IT S/W & SVC(-3.84%), 디지털컨텐츠(-3.71%), IT H/W(-3.69%), 기타서비스(-3.64), 인터넷(-3.64%)의 낙폭도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 또한 셀트리온헬스케어(0.18%), 나노스(4.95%), CJ E&M(1.15%)만이 올랐을 뿐 신라젠(-3.07%), 메디톡스(-1.35%), 에이치엘비(-4.44%), 바이로메드(-5.93%), 셀트리온제약(-2.73%), 스튜디오드래곤(-1.56%), 펄어비스(-2.14%) 등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