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보수 표심의 종착지가 최종투표율 최대 변수
[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사전투표까지 끝난 제7회 동시지방선거의 마지막 변수로는 최종 투표율과 보수 표심의 향방이 꼽힌다.
4년 전 치러진 지방선거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을 기록한 사전투표율(20.14%)이 보수 표심을 결집시키는 동력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걸림돌이 될지 전망이 분분하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일 마감된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85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몰리면서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지난 8일 오전 청와대 인근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
나아가 이러한 사전투표 열기가 본 투표에서도 이어질 경우, 첫 민선 지방선거였던 1995년(68.4%)보다 높은 최종투표율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 선관위 내부의 판단이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건 2002년의 48.9%다. 4년 전인 2014년 지방선거 때에는 56.8%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 상승이 본 투표로 이어질지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사전투표는 주로 적극적 지지층들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며 "높은 사전투표율이 꼭 높은 최종투표율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율은 본 투표율을 잡아먹는 '분산 효과'가 있어 실제 투표율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반론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높은 사전투표율은 이번 지방선거에 국민들의 관심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분명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국민들의 정치 참여 의지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방황하는 보수 표심의 종착지가 최종투표율의 최대 변수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자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부산(17.16%)과 대구(16.43)가 사전투표율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며 보수 유권자들이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삼키고 있는 북미정상회담이 선거 전날 열린 것 역시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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