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3주 반 만에 최고치
ECB 출구전략 전망 반영되며 유로와 독일 분트채 수익률 급등
구리 가격, 연중 고점 기록
증시 변동성 추가 하락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빨리 경기부양책을 정리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7일 세계증시가 3주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로와 독일 분트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분트채가 매도세에 몰리면서 위험자산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둔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금융주가 선전하고 있다. 통상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금융주가 탄력을 받는다.
이에 따라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 은행지수가 1.4% 급등하며, 스톡스600 지수도 0.5% 상승 중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국 혼란으로 촉발된 매도세에 은행주는 유럽증시에서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11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3% 오르며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페테르 프라에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일(현지시간) 강력한 경제성장세가 지속돼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이를 것이라는 확신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혀, ECB가 내주 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유로존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던 터라 프라에트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은 시장에 서프라이즈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는 1.1838달러로 5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분트채 수익률은 2주 만에 처음으로 0.5%를 넘어섰다.
7일 유로/달러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2.985%로 1주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날 오름폭을 다소 반납하고 있다.
하지만 위험 자산 수요가 증가함과 동시에 시장을 불안하게 할 정치적 이벤트들이 연이어 예고돼 있다.
8일부터 캐나다 퀘백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서는 무역 갈등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머지 G6 정상들이 충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 지수 등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지표는 불안감이 전혀 증폭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50을 상회하던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인 VIX 지수는 83일 만에 11.64까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정치적 리스크 대신 상품 수요를 촉발시킬 세계경제의 공고한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구리 가격은 톤당 7295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에서 임금 협상이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광산업체 BHP빌리턴이 운영하는 에스콘디다 광산에서 지난해 노사협상이 결렬되며 44일 간 파업이 지속돼 글로벌 구리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가격 1개월 간 추이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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