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한국에 수능이 있다면 중국엔 가오카오(高考)가 있다”
지난 2000년에 태어난 ‘중국판 밀레니엄둥이 수험생’의 사회 진출 첫 관문인 '가오카오'(高考,중국의 수능)가 7일부터 8일까지 중국 31개 성ㆍ자치구ㆍ직할시별로 일제히 실시된다.
수험생을 위한 숙박상품인 좡위안팡<사진=바이두> |
중국 부모들은 대학 당락과 장래 진로를 좌우할 수 있는 ‘가오카오’를 앞둔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에 따라 수험생을 겨냥한 업종은 서서히 산업의 형태를 갖추면서 매년 20억위안(약 36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수험생들의 성적 향상과 직결된 중국 사교육 업계는 시험을 코앞에 둔 4~5월에 일제히 특강을 개설하는 등 ‘가오카오 특수’를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 관계자는 “학원업계는 시험을 한달 앞두고 문제 풀이,시험 노하우 및 마인트 컨트롤 방법을 전수하는 특강을 대거 개설한다”며 “한시간 평균 수강료는 200위안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입시생을 겨냥한 학원특강 및 수험서 시장은 관련 업종 중 가장 큰 비중인 약 10억위안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험생들의 체력관리 및 피로 회복을 위한 건강식품도 ‘입시 특수’를 누리는 대표적 업종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4500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입시생을 겨냥한 건강식품 시장규모는 이미 전체 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입시철은 건강식품 업계의 최대 성수기이다”며”2017년 기준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건강제품 시장 규모는 약 480억위안에 달한다”라고 밝혔다.
그 밖에 숙박업도 ‘신종 특수 업종’으로 수험생 부모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매년 입시철이 되면 중국 수험생 부모들은 자녀에게 좀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고사장 부근 호텔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중국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주요 시험장 부근 호텔 객실이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숙박비용은 최대 2배 이상 껑충 뛰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시험장에서 가까운 호텔일수록 요금은 더 올라간다.
일부 호텔은 '가오카오방(高考房)', 시간 단위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 공간’도 출시하는 등 수험생을 위한 전용 숙박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좡위안팡(狀元房ㆍ수석방)', '진방티밍팡(金榜題名ㆍ합격방)' 등 합격을 기원하는 이름의 방까지 꾸며서 수험생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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