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혁신 경영가’로 잘 알려진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회사를 떠난다. 평소 정치에 큰 관심을 보여온 그가 스타벅스를 떠나면서 슐츠 회장이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슐츠 회장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사진=블룸버그] |
슐츠 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 출마 외에도 내가 민간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평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비판에 목소리를 높여온 슐츠 회장은 전날 스타벅스에서 오는 26일 자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슐츠 회장은 지난 36년간 스타벅스의 성장을 진두지휘해 왔다.
전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슐츠 회장은 백악관 입성에 도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추정성 헤드라인을 만들지 않고 솔직히 말하고 싶다”면서 “얼마 동안 나는 우리나라에 대해 깊이 걱정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슐츠 회장은 국내적으로 분열이 심화하고 국제적으로 미국이 입지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슐츠 회장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나는 다양한 옵션을 생각할 것이며 공직도 포함되지만,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개 지지한 슐츠 회장은 지난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의 폭력 시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이에 반대한 측 모두 폭력시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발언했고 슐츠 회장은 “내가 두려운 것은 이 같은 행동이 허가와 승인을 받았다는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더이상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감추지 않을 정도로 이 같은 행동들이 정상인 것처럼 받아들여 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슐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 지속하면서 지난해 향후 5년간 1만 명의 난민을 고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988년부터 스타벅스에서 일한 슐츠 회장은 전일제는 물론 시간제 직원에게까지 건강보험 혜택을 확대하는 등 노동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슐츠 회장이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동안 스타벅스의 점포 수는 1980년대 초반 11개에서 오늘날 전 세계 77개국 2만8000개로 불어났고 회사 가치도 780억 달러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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