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북한의 존재·리더십 인정하는 것"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미 엄청난 승리를 쟁취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외교안보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진 리(Jean H. Lee)는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진 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다른 많은 국가들도 원하고 있다"며 "엄밀히 말해서(technically) 미국과 아직 전쟁 중인 북한의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과 한 테이블에 앉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경제제재를 받는 고립된 국가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북한의 품위(new veneer of respectability)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짐 호어 전 영국 평양사무소장은 "(북미 정상회담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며 "북한이 국가로서 존재하고 있으며, 북한의 리더십이 전세계를 이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아버지인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할아버지인 고 김일성 전 주석도 자신의 후세대 손을 통해 북한이 전세계 무대에서 합법적 지위에 올려진 것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일성 전 주석이 성취하지 못했던 마지막 단계를 끝내려 하고 있다"며 "그건 바로 북한을 통치하는 지도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