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이미지 통해 플루토늄 생산 및 설비 투자 지속하는 모습 확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북한의 영변 핵 단지 발전소에서 핵 연료 재처리 조짐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지 내 방사화학연구소 화력 발전소에서 연기 기둥이 솟아났고, 이는 시설 재처리 움직임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같은 의견은 내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양국 최고위 관료들이 실무 회담을 추진 중인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31일(현지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6일 촬영한 위성 이미지를 판독한 결과 북한 영변 핵단지의 핵화학연구소 화력 발전소에서 핵 연료가 재처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핵화학 단지 화력 발전소에서 연기 기둥이 솟는 모습이 위성 이미지를 통해 확인됐고, 근처의 석탄 상자의 일부가 석탄으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경험을 근거로 볼 때 이는 발전소 재처리의 초기 움직임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고 38노스는 주장했다.
다만, 방사성 폐기물을 수송하는 데 필요한 특수 철도 차량이 이번 위성 이미지에서는 목격되지 않아 추가적인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38노스의 연구원들은 영변 5MWe 원자로의 냉각시스템 건설 작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실험용 경수로(ELWR) 근처의 엔지니어링 오피스 건물이 거의 완공 단계에 접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원자로 근처에는 냉각수 펌프장 공사가 완공 단계이고, 지난달 워성 이미지에서 보이지 않았던 파란색 지붕도 설치된 모습이 확인됐다.
또 냉각기에서 북쪽으로 4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새로운 건물을 올리기 위한 기초 작업이 진행중인 모습도 이번 위성 이미지에서 드러났다.
사용 후 핵 연료를 처리하는 건물 앞으로 소형 차량 혹은 장비로 보이는 물체가 위성 이미지에 찍혔고, 주차장에는 트럭도 여러 대 발견됐다.
이 밖에 핵화학 단지에서 북쪽으로 800미터 가량 떨어진 지역에서 상당 수의 나무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고 38노스는 밝혔다.
이 같은 모습은 비핵화를 선언한 김정은 정권이 핵 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 시설을 여전히 가동,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38노스는 강조했다.
주요국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시설을 폭파, 국제 사회에 핵 포기 의지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얘기다.
한편 백악관은 내달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