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잘못 없어 사용할 필요없다"면서도 자기 사면권 언급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 내통' 특검 수사로 압박을 받고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셀프 사면' 가능성을 언급,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수많은 법률학자가 말한 것처럼 나는 나를 스스로 사면할 절대적 권리가 있지만, 내가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왜 그런 일을 하겠나?"라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13명의 매우 성나고 (나와) 대립하는 민주당원들이 주도하는, 절대 끝나지 않는 '마녀 사냥(특검수사)'은 중간 선거까지 계속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러시아 내통 의혹에 결백을 주장하며 '자기 사면권'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펼쳤지만 미국 대통령으로서 자기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짚고 넘어간 셈이다.
이때문에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사실상 자기 사면권을 주장하려는 의도에서 제기된 것이라며 일제히 주요기사로 다뤘다.
이날 오후 진행된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도 다수의 기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 사면 발언의 진의에 대해 질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고맙게도 대통령은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고 사면의 필요성도 없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법 위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분명히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변호인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 사면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변호인단에 합류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가능성은 있어도 대통령이 스스로를 사면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unthinkable)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트윗을 통해 "특검의 임명은 완전히 헌법위반"이라면서 "그런데도 우리는 잘못한 게 전혀 없으므로 민주당원들과 달리 관습과 규칙에 따라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브리핑하고 있는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출범 자체가 헌법 위반이라며 정당성을 부인하는 한편 뮬러 특검이 자신을 기소하더라도 사면권을 활용, 이를 무력화할 것임을 경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줄리아니 전 시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들은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하는 것은 헌법에 배치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