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빈곤·인권특보 "복지 예산 감소 우려"
미국 인구 4100만명 빈곤층…가속화될 전망
[서울=뉴스핌] 윤종현 인턴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빈부격차가 심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엔빈곤·인권 특별보고관 필립 알스톤이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 예정인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기본 의료 보험을 가진 자의 특권으로 만들고, 고의적으로 빈곤층을 배척했다"고 비판한 것을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알스톤 보고관은 트럼프 정부의 복지예산 감소에 우려를 표명하며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근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월 공개한 '2019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복지예산은 작년보다 21% 감소한 1800억달러(약 193조원)에 불과하다. 저소득 가정 지원 예산은 40억달러, 정신건강 관련 예산은 6억1800만달러 감소했다. 식품 구입비를 지원하는 ‘푸드 스탬프’와 영양보조 프로그램 예산도 20% 줄었다. 향후 10년간 1조7000억달러가 삭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삭감된 복지 예산은 국경장벽 건설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대선공약 이행에 대거 편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경비와 불법 이민 방지에 23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구 중 4100만명은 빈곤층, 1850만명은 극빈층이다. 어린이 3명 중 1명은 빈곤층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선진국 중 청소년 빈곤율이 가장 높다.
알스톤의 보고서에 백악관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dbswhdgus07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