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에 이른 미 산유량으로 WTI 가격 2주째 하락
OPEC 22일 회의에서 감산 완화 발표 가능성
브렌트유-WTI 가격 격차 벌어져 미국 원유 수요 늘어날 듯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대비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 프리미엄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산유량이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 수준에 육박하면서 WTI 가격이 2주째 하락한 탓이다.
브렌트유와 WTI 간 가격 격차는 한 달 새에 배럴당 11달러 이상 벌어졌다. 미국 산유량은 사상최대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송유관 등 인프라 부족으로 수출 병목 현상이 일어나 미국 내에서 과잉공급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산유량은 일일 1047만배럴(bpd)로 21만5000bpd 급증하며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6달러41센트로 63센트 하락한 반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77달러79센트로 23센트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는 지난주 5% 가까이 급락한 데 이어 이번 주도 2.1%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360만배럴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WTI는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브렌트유는 이번 주 1.8%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주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공급량 감소에 대비해 약 100만bpd 증산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 가격은 28일 배럴당 75달러 밑으로 내려가며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또 다른 소식통이 증산이 이뤄지더라도 느린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한 후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개월 간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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