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필리핀이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서 자국의 군인들이 피해를 입게 되면 전쟁도 불사하겠단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 한 고위 안보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함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중국이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 수역(EEZ, 해안선에서 200해리 안의 경제 수역)을 포함한 복잡한 수로의 인공섬에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그런 중국과 대치하지 않았다는 사유로 맹비난을 받았다.
야당은 정부가 외교적 저항을 하지 않은 것에 크게 분개하고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그들의 투자를 원하면서 종종 "우월한 중국"과의 전쟁에 나갈 여유가 없다고 말해왔다.
헤르모게네스 에스페론 국가안보보좌관은 필리핀이 긴장 완화를 위한 회담을 항상 추구할 것이지만 만일 군대가 자극 받거나 공격을 받는다면 전쟁은 최후의 수단으로 배제되진 않을 것"이라고 기자들에 말했다.
이어 그는 "요 전날 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만일 자국 군대가 피해를 본다면 이는 '레드라인'이 될 수 있다고 중국에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8일 앨런 피터 카예타노 외무장관이 외무부에 두테르테가 스카버러 암초(Scarborough Shoal, 중국명 황옌다오)이나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권이 있는 지역의 자원 추출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뒤 나왔다.
스카버러 암초는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에 있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 매년 약 3조달러(3240조원) 규모의 상품들이 이곳을 통과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몇년간 남중국해의 인공섬을 요새화하는 데 주력해왔고 정부는 자국땅이라며 방어할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불과 지난 주에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전략 폭격기 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지만 미사일 시스템 설치에 대한 반응은 조용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