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전 세계를 휩쓰는 금융위기가 폭발 직전 상태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소로스는 2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유럽외교관계이사회가 주최한 회의에서 "미달러가 급등하면서 이머징마켓에서 자본이 이탈해 ‘대대적인’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이란 핵협정 폐기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동맹 와해로 유럽 경제가 악영향을 받고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 등 여타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는 심각한 금융 위기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고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주요 신흥국으로부터 자본이 대거 이탈하면서, 정치·경제·금융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소로스는 또한 “유럽연합(EU)이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미 우려했던 바가 모두 일어나고 있다”며, 난민 위기부터 긴축정책에 따른 포퓰리즘 정당 득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대변되는 유럽의 해체 등을 꼽았다.
그는 “유럽이 실존적 위험에 처한 것은 더 이상 비유가 아니라 잔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로스는 EU가 주도해 약 300억유로(37조3215억원) 규모의 아프리카판 마셜플랜에 나서 유럽의 이민 부담을 완화해야 하며, 모든 회원국에 유로화 도입을 강요하는 규정 등 EU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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