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차례 드라마틱한 반전..북미 정상회담 개최 급물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전세계 주요 외신들이 26일 전격적으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일제히 비중 있게 보도하며 한반도 정세에 조명을 집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재개할 뜻을 밝힌 데 이어 남북이 비핵화 논의를 성사시키는 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이 판문점 북측 통일강에서 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
이날 로이터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프라이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재개 결정에 이어 또 한 차례 드라마틱한 반전이라고 보도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에는 통일각에서 두 정상이 회동을 가진 후 포옹하는 모습을 취했고, 이는 회담이 매끄럽게 진행된 정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해석이다.
ABC 뉴스는 북측이 이번 회담을 먼저 제안한 것인지 파악되지 않았고, 소식통에 따르면 26일 오전 두 번째 만남이 추진됐다고 보도했다.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것이며, 필요한 경우 12일 이후까지 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불발되는 듯 했던 사상 초유의 양국 정상회담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가디언은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깜짝 회동은 남북의 관계가 북미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가디언은 판단했다.
또 전문가들을 인용, 김 위원장이 지난해 십 여 차례의 군사 도발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경제 제재 완화가 절박한 상황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도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중국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북미 정상회담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 북미 정상이 긴급 회동을 가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재개 소식에 청와대가 안도감을 내비친 이후 불과 몇 시간 사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두 번째 만남을 가졌고, 남북이 말 그대로 격동의 24시간을 보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결정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일본 측도 이번 주말 남북 정상회담에 관심을 보였다.
마이니치는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전격적인 회동은 가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문 대통령이 27일 이번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고, 관련 쟁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