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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삼바 분식회계' 김기식 전 원장에 쏠리는 눈

기사입력 : 2018년05월25일 17:21

최종수정 : 2018년05월25일 17:21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에 대한 2차 감리위원회가 열리기 전날인 지난 24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모처럼 통화가 됐다. 안부를 물을 상황은 아닌지라 단도직입적으로 '삼바 분식회계' 얘기를 꺼냈다.

페이스북을 통해 '삼바 분식회계건'을 꼭 집어 언급한 배경이 궁금했다. "증선위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의미가 궁금했다. 김 전 원장은 말을 아꼈다. 그는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사항은 없다"고 했다. "페이스북 내용만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했다.

25일 '금융권 최대 이슈'인 삼바 회계위반 혐의와 관련한 2차 감리위가 아침 일찍부터 시작됐다. 감리 결과에 따라 삼바의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비율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있다는 문제 제기 역시 금융권 뿐 아니라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런 점에서 김 전 원장의 삼바 분식회계와 관련한 페이스북 글은 업계와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보름이라는 짧은 재임기간이었지만 김 전 원장이 삼바는 직접 챙겼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김 전 원장은 지난달 17일 금감원장에서 물러난 뒤 '삼바 분식회계건'에 대해 두 차례 언급했다. 금감원이 삼바에 대한 회계처리 결과 조치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지난 1일, 그리고 1차 감리위가 열린 17일이다.

지난 17일 김 전 원장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증선위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지만 결국 다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 재임기간 중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며 "시장의 룰을 집행하는 금융감독기관이 시장에 휘둘리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했다. 사퇴 후 말을 아끼던 김 전 원장이 민감한 이슈인 삼바에 대해 두 차례나 직접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삼바의 분식회계건은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관계회사로 회계처리 변경 과정에서 적법한 회계기준에 따라 진행한 것이냐가 핵심이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에 대한 해석, 회계처리 방식 등 따져볼 쟁점이 많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평가 시 'DCF(현금흐름할인법)'방식의 적정성까지 들어가다보면 내용이 복잡해진다.

이번 2차 감리위에서 삼바 분식회계에 대한 결론을 낼 지 3차 감리위로 넘어갈 지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다만 감리위가 결론을 내더라도 분식회계 여부의 최종결정을 내리는 건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다. 일단 내달 7일 예정된 증선위까지는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김 전 원장은 1차 감리위 당시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삼바의 분식회계) 잠정 결론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조사 내용만을 보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사안인데 '삼성'이란 점에서 논란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번 삼바 감리위는 구성 전부터 중립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감리위서 삼성과 관련한 인사의 제척을 요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감리위와 증선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 지는 예단할 수 없다. 다만 삼바 분식회계건을 놓고 어느 누구보다 김 전 원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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