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예상 시나리오 중 하나…하나의 걸림돌에 불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결정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라고 2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외환거래 전문업체 오안다(OANDA)의 스티븐 이네스 아태 거래 부문장은 회담 취소 소식에 안전 자산인 금을 매입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신경 쓸 이슈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네스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소식이 하나의 걸림돌에 불과하다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이 북한에 제시한 번영으로의 길이 북한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상황은 해결될 것이고, 다만 시장이 바라는 만큼 빠른 속도의 해결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자세를 낮춘 채 리스크를 피하는 움직임이 적절할 것이라면서, 군사 충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K2 자산운용 글로벌 증시 대표 제임스 수터는 “미국과 북한이 뭔가 훌륭한 것을 만들어내기 직전이었는데 회담이 취소돼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담) 과정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벼랑끝 전술 외교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마 한국 증시 매도가 있을 것이라면서, 시장이 과민반응할 경우 한국증시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수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김정은을 코너로 다시 몬 상태라고 말했다.
삭소 캐피탈 마켓츠 거시 전략가 케이 반-피터슨은 “북미 정상회담이 결국엔 열릴 것”이라면서 “단지 시간과 날짜의 문제다. 이번 같은 절호의 거래 찬스를 그냥 넘기려는 미국 대통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와 증권 선임 전략가 이시구로 히데유키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끈끈해지면서 북한 언행이 점차 과격해졌다”면서 “따라서 시장 내 일부는 북미 회담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데,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의 문을 열어 두었으니 완전한 무산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허필석 총괄대표도 “(회담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트럼프가 회담 취소 발표로 상황을 살펴보려는 것 같은데 한반도 긴장 수위는 북한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싱가포르 투자전략 대표 엘리 리는 북미 회담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닌 한국식 장편 드라마식으로 전개된다는 점을 시장이 깨닫고 있다면서 “양측이 회담 가능성에 문을 모두 닫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콤인터내셔널 수석 전략가 하오 홍은 “큰 일이 아니다”라면서 “모두 예상 시나리오 하에 있던상황”이라면서 크게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