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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통신] 문 대통령 "중재라기보다 협력·공조"…'한반도 운전자' 자신감 꺾였나

기사입력 : 2018년05월23일 16:56

최종수정 : 2018년05월23일 16:56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 중재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입니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문 대통령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강(强) 대 강으로 부딪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위축되지는 않을지 우려됩니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의 역할은 북한과 미국 사이의 중재를 하는 입장이라기보다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또 그것이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과 함께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관계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창하며 북한과 미국 간 중재 역할에 자신감을 보이던 이전의 문 대통령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지난 17일만 해도 청와대는 북측의 남북고위급회담 일방적 취소로 불거진 북·미 간 불협화음 우려에 대해 "중재자로서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었죠.

문 대통령으로선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도출한 남북정상회담을 정점으로 좋게만 흘러갈 것 같던 한반도 정세가 급변한 것이 적잖이 당황스러웠을 수 있습니다.

고위급회담 일방 취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취재 거부 등 북측과의 마찰에 더해 북·미 간 불협화음까지 노출되면서 부담이 가중됐을 법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장으로 이동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더욱이 이로 인해 한미정상회담으로 가는 발걸음이 한층 무거워졌을 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쐐기를 박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안 열릴 수도 있다"면서 문 대통령을 압박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개최 불발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것도 문 대통령을 바로 옆에 두고 한 말입니다. 한 마디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게 잘 해보라'는 말과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서 이와 관련, "회담하게 만들고 싶으면 북한을 다시 한 번 설득해서 트럼프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김정은이 확실하게 동의하도록 만들어 놔라라는 뜻"이라며 우리 정부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 혹 떼러 갔는데 오히려 부담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1박 4일 강행군을 펼치면서까지 미국을 다녀오는 문 대통령 입장에선 정말 힘이 쭉 빠지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에 가서 만만찮은 '미션'을 확인하고 왔으니, 이제 문 대통령은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북한의 닫힌 문을 열고, 그가 '한반도 운전자'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할 때입니다.

이에 문 대통령이 귀국 후 당장 김 위원장과 핫라인 연결을 시도할지가 관심입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지난 4월 20일 개통 이후 한 달이 넘게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와 관련해 그간 거부해왔던 남측 취재진의 방북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는 한반도에 한 줄기 빛이 돼 줄지 주목됩니다.

앞서 문 대통령도 전날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난한 맥스 선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끝나는 이달 25일 이후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남북 간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 말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음을 세상에 보였습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향한 경주에서 꿋꿋이 완주하기를 바랍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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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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