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첫 재판에 출석, 4월9일 검찰 수사 비판 뒤 침묵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구속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26분께 서울동부구치소를 출발해 1시께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이 외부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3월22일 구속된 이후 62일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 당일 자정께 서울 논현동 자택을 나와 가족·측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 조사와 공판준비기일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교도관들의 부축을 받아 호송차에서 내렸다. 이 전 대통령은 수의가 아닌 짙은 색 양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손에는 서류 봉투를 들고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첫 재판에서 10분 가량 모두 진술을 통해 자신의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뇌물수수와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05.23 yooksa@newspim.com |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구속기소한 4월9일 SNS 계정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검찰은 나를 구속기소함으로써 이명박을 중대 범죄의 주범으로, 이명박 정부가 한 일들은 악으로, 적폐대상으로 만들었다”고 입을 열며 자신의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저를 겨냥한 수사가 10 개월 이상 계속되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수석, 비서관, 행정관 등 무려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며 “가히 ‘무술옥사(戊戌獄事)’라 할 만하다”고 수위 높게 비판했다.
이 입장문을 마지막으로 이 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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