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최근 몇 달간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위협하는 투자 환경을 형성할 수 있다고 씨티그룹이 진단했다.
15일 자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유가 상승으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같이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주식시장이 안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년간 WTI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 |
유가는 지난 2년간 상승세를 보였다. 2016년에는 26달러에 그쳤으나 전날에는 77달러로 올랐다. 원유시장 수급 균형이 점차 타이트해진 결과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탈퇴한 것이 중요한 지정학적 변화를 이루고 있다"며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4%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 핵합의를 탈퇴하면서 이란에 경제제재를 가할 경우 산유량이 축소되면서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2년 이란에 경제제재를 가했을 때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일일 약 150만배럴로 감소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인한 이란 산유량 감소 폭이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는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30만~5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오바마 행정부 때는 감소폭이 100만~150만배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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