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선물거래소, 원유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급증
상하이원유선물, 글로벌 원유 선물시장의 12% 차지
상품트레이더와 정유업체들, 이란 제재 부활 우려에 상하이로 몰려
중, 위안화 원유 실물 거래 꾀할 수도 - 애널리스트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재개한다고 결정해 최근 개시된 중국의 원유선물 거래가 각광받고 있으며, 미달러 대신 위안화 원유 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선물거래소 산하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SIEE)에서 지난 3월 원유 거래가 출시된 이후 일일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를 나타내는 미결제약정도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파기를 발표한 이튿날인 지난주 수요일 SIEE 일일 원유 계약건수는 25만 건으로 전날에 비해 두 배 급증하며 사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SIEE에서 거래되는 익월물 원유 거래량이 지난주 글로벌 원유시장의 12%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은 중국은 상하이 원유선물이 글로벌 원유 기준물인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및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경쟁할 정도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상하이 원유선물은 중국의 게걸스러운 원유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일일 960만배럴(bpd)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며, 특히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이후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고 투자 은행이자 컨설팅 회사인 인터내셔널 에프씨스톤(INTL FCStone)의 배리 화이트 부사장이 전했다.
그는 “이란 제재가 부활하면 (상하이 원유선물과 같은) 제 3의 원유 기준물이 급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기준 중국은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의 약 4분의 1을 수입했다. 이는 중국의 총 원유 수입량의 약 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이란 모두 미국의 결정에 큰 영향을 받을 상황에 처했다.
원유 공급량 부족 전망에 투기세력들이 상하이거래소로 몰려든 데다 중국 정유업체들이 원유 가격 상승 우려에 헤징에 나서면서, 지난주 SIEE에서 원유 선물 가격은 미달러 기준으로 배럴당 75달러40센트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기준물 가격을 넘어섰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원유 실물시장에서 위안화가 주요 통화로 구축되기를 원한다. 달러화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고 글로벌 금융 거래에 있어 위안화의 태환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26일(현지시간) 개최된 상하이선물거래소 산하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소(SIEE)의 원유 선물 출시 기념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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