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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파주 부동산 '강남보다 뜨겁다' 中 규제 나서

기사입력 : 2018년05월15일 04:00

최종수정 : 2018년05월15일 04:00

단동 비거주인 신축 부동산 매입 후 2년 내 못 팔아
타지역 모기지 대출 시 초기 계약금 50%로 인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중국의 단둥 시가 부동산 투기 거래 단속에 잰걸음을 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비핵화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풀 꺾이는 한편 북한 경제가 개방될 것으로 점치는 투기 거래자들이 단둥 지역의 부동산 자산에 공격적인 베팅에 나선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단동의 주거용 부동산 프로젝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1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단둥 시 정부는 부동산 투기 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공식 발표했다.

이번 지침에 따르면 비거주자의 경우 신규 건축한 주택을 2년 이내에 매각할 수 없게 됐다. 또 단둥 이외 지역에서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는 이들의 경우 초기 계약금이 50%로 상향 조정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거주민이 지극히 소수에 불과해 이른바 유령 도시로 불리는 지역까지 투기 세력들이 밀려든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경제에 개방과 함께 강한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에 단동뿐 아니라 한국의 비무장지대(DMZ) 인근까지 부동산 시장이 북새통을 이루는 상황이 주요 외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날 CNBC는 최근 DMZ 주변의 소규모 마을에 부동산 투자 열기가 강남 지역을 방불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파주의 토지 거래가 지난 3월 4628건으로 전월 대비 두 배 급증, 강남보다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 이와 함께 단둥의 부동산 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고 CNBC는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열을 경고하고 있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이견이 여전한 데다 북한이 전면적이고 영구적인 핵 폐기를 결정한다 하더라도 이는 작지 않은 비용과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주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투자와 교역을 개시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앞서 주장했던 온전하고 재건이 불가능한 핵 폐기가 전제돼야 하며, 지난주 북한이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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