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지역 1Q 실업률, 금융위기 이후 최저...성장세 양호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최근 세계 경제가 전반적인 개선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유로지역과 일본 경제는 일시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료=한국은행> |
1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에 실린 '최근 해외경제 동향'에 따르면 주요국 경제지표 중 유로지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유로화 강세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프랑스 파업 등의 영향으로 0.4%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0.7%)에 비해 둔화했다.
다만 1/4분기 실업률(8.5%)은 하락세를 지속해 2008년 4분기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며 경기체감지수(ESI)도 114.1을 기록하며 장기평균(100)을 크게 상회해 기업 및 소비자 신뢰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노동시장 개선, 경제 심리 호조 등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드라기 ECB 총재도 지난달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최근 경제지표 부진은 프랑스 파업, 3월 한파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며 성장세는 양호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주요 투자은행도 드라기 총재와 의견을 같이하며 2분기 성장률이 0.5~0.6%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1/4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예상치(2.0%)를 상회하는 2.3%를 기록했으며 4월 실업률(3.9%)이 2000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소득세 환급 지연과 지난해 허리케인 침수 피해로 자동차 등 내구재 교체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반사효과로 개인소비 및 주택투자 증가세가 크게 위축됐다. 개인소비는 지난해 4분기 4.0%에서 이번해 1/4분기 1.1%로 낮아졌으며 주택투자는 12.8%에서 0%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세계경제 회복과 달러화 약세 등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여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지난 4분기 -1.2%p에서 0.2%p 증가로 전환했다.
일본 경제는 2016년 이후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해 왔으나 최근 산업생산과 무역수지와 같은 일부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생산이 전기대비 -1.4%를 기록하며 8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하고 무역수지도(-1514억엔) 9분기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다수의 투자은행 및 연구기관들이 1/4분기 성장률 을 0.0~0.1%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일부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과 2/4분기에는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우 1/4분기 GDP 성장률이 6.8%를 보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해외직접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은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금융위기 이후 해외투자 확대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자료=한국은행> |
국제 원자재시장을 보면 2월말 OECD 석유재고는 28억4000만배럴으로 전월대비 2억6000만배럴 감소하면서 OPEC 감산 목표인 최근 5년 평균치(28억2000만배럴)에 근접했다.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수요가 견조한 반면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행으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석유재고가 지난해초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 도래 등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는 재고감소 요인이다"라면서도 "미국 시추시설 증설로 셰일오일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