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르헨, 칠레, 멕시코 수혜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중남미 국가들이 뜻밖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이미 중국 및 미국과 광범위한 무역 협정을 맺고 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가 수혜국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사진=바이두] |
이들 국가들은 중국과는 대두, 철광석, 원유 및 구리 거래 협정을 맺고 있으며, 미국으로는 제조생산품들을 수출하고 있다.
윌리엄 코헨 전 미 국방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팀이 중국과의 현 무역 논의를 신중하게 해결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중남미로 적극 진출해 미국의 관세가 만들어낸 틈을 바로 메우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아틀란틱 카운슬(Atlantic Council) 패널 토론에 참석한 코헨 전 장관은 “중국은 미국에 피해를 주면서 자신들에는 최소한의 피해만 가는 부분을 찾아낼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농업 부문을 타격할 경우 중국은 브라질과 칠레 등 기타 중남미 국가들로 달려가 (해당 부문에서) 그들의 니즈를 충족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산 생 대두(raw soybean)는 매년 중국으로 수출되는 180억 달러 규모의 중남미 채소 중 144억 달러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 때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산 대두 및 여객기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협할수록 브라질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매년 중국에 142억 달러어치의 대두를 수출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이 길어지면 중남미를 포함해 그 어느 곳도 수혜를 입는 곳은 없을 것이란 회의론도 나온다.
세계은행그룹 전문가 바바라 코트슈어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중남미 상품시장이 분명 상승세를 보였지만 투자 변동성이 심해진 점을 생각하면 경제적 기회가 거의 상쇄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같은 불확실성은 중남미로의 투자에 좋지 않으며, 전 세계의 투자를 받은 기업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