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확실한 입장 밝혀야…이란은 핵무기 위해 우라늄 농축 한 적 없어"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유럽은 핵 합의를 유지할 기회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10일 로이터통신은 이란 반관영통신 ISNA를 인용, 로하니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통화 중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하니 대통령은 "현재 상황에서 유럽은 핵 합의를 유지할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유럽은 최대한 빨리 확실한 입장을 밝히고 (핵 합의) 의무에 대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란이 핵 합의 아래서 갖고 있는 원유 판매, 은행업, 투자, 보험 관련 권리는 투명하고 명확한 방식으로 보장돼야 한다"며 "이란과 계약한 해외 기업들도 미국의 핵합의 파기 이후 각자가 내린 결정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핵 합의에서 규정된 의무 사항을 이행했다"며 "무기를 만들 목적으로 우라늄을 농축시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 합의는 사실상 이란이 우라늄 보유를 계속 늘리도록 허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든,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우라늄 농축을 한 적이 없다"며 "과학적·기술적 목적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햅 협정을 탈퇴하고 이란에 신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이란이 협상을 하거나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조취를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모하메드 바케르 노바크흐트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란 경영기획기구(Management and Planning Organization)에서 미국의 핵 합의 탈퇴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계획의 세부 사항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