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70달러 돌파로 상품 관련 종목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7일 아시아 증시는 이란 핵협정과 중미 무역 갈등으로 인한 경계감 속에서도 위를 향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애플 주도로 랠리를 연출한 뒤로 되살아난 투자 심리가 아시아 증시에서도 이어진 영향이다. 부진했던 미국 임금 관련 지표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 리스크가 줄어든 점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 가능성 때문에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를 돌파한 점은 상품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 부담으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03% 하락한 2만2467.16으로 거래를 마쳤고, 토픽스지수는 0.09% 오른 1773.18에 마감됐다.
닛세이 자산운용 주식 전략가 구보 이사오는 “지난주 연준 회의에서 서프라이즈가 없었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현재의 환율 수준으로 옮겨 왔다”면서 투자자들이 환율에 민감한 일본 기업들의 실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화권 증시는 모두 위를 향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중국의 4월 경제 지표들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해외에 상장된 IT 대기업들의 본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매수를 부추겼다.
한국시간 기준 7일 오후 3시27분 현재 상하이지수는 3130.16으로 전거래일보다 1.27% 오르고 있다.
지난주 무역 협상에서 중국과 미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무역 전쟁에 대한 투자 불안감은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UBS증권은 중국이 몇 개월 안으로 약속했던 개방 및 개혁 조치 이행에 속도를 내면서 양국 간 무역 논의가 현재의 관세 조치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만 가권지수는 0.72% 오른 1만604.91로 거래를 마쳤으며,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0.22% 전진한 2만9991.16을 지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