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후 간담회
[마닐라=뉴스핌] 김지완 기자 = "금통위원은 추천기관이나 특정 집단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 전체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JP모건에서 20년간 일한 임지원 금통위원 후보자의 전문성을 인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즉, 본인을 추천한 은행연합회나 본인이 일했던 외국계 금융사의 이해관계를 염두에 두고 통화정책을 하면 안된다는 얘기다.
제21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일 저녁 마닐라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
제21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이 총재는 지난 4일 저녁 마닐라에서 기자 간담회 열고 "임지원 금통위원 후보자는 20년 동안 이코노미스트로서 경제 현안을 분석·예측해 왔다"며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화당국의 메시지가 어떤 의미를 갖고, 시장과 어떻게 교감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을 것으로 본다"며 "여성이라는 점도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 금융사 출신인 임 후보자의 출신 이력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쳐선 안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은 추천기관이나 특정 집단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 전체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특정 산업이나 특정 직업군을 살리기위한 정책은 한국은행이 추구하는 통화정책 방향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선 금통위원은 거시경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후보자가 그동안 금통위를 주시하고 평가를 해오던 입장에서 거꾸로 평가받는 입장이 됐다"면서 "앞으로 그의 말 한마디가 시장에 던지는 메세지가 되기 때문에 본인도 상당히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후보자는 1964년생으로 서울예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사회 활동을 시작해 1998년 JP모건 홍콩지점으로 직장을 옮겼다. 1999년부터는 JP모건 서울지점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고 현재 수석 본부장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일 임지원 JP모건 서울지점 수석 본부장을 금통위원으로 추천했다. 임명 절차가 완료되면 한은 역사상 두번째 여성 금통위원이다. 임 후보자는 오는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함준호 금통위원의 후임이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