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여기!서울] 두 얼굴의 풍운아 양녕대군 묘역을 가다

기사입력 : 2018년05월04일 13:31

최종수정 : 2019년03월14일 14:31

18년 만에 시민에 개방된 양녕대군 이제 묘역 탐방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여기!서울]은 1000만 시민의 도시 서울 곳곳의 명소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핫플레이스는 물론, 미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공간을 만나보세요.

 

 

 

 

 

 

 

◆18년 만에 개방된 양녕대군 묘역
서울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1호 ‘양녕대군 이제 묘역’은 지난 2000년 서울시와 동작구가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일반인 출입을 제한했던 곳이다.

현재 사유지인 이곳은 지난달 말 18년 만에 시민을 위한 휴식·문화·교육 공간으로 전면 개방되면서 매일 방문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떠올랐다.

‘양녕대군 이제 묘역’은 동작구 상도역에서 국사봉터널 방향으로 난 왕복 2차선 도로변에 자리한다. 옛 정취가 가득하면서도 주변의 아파트나 빌라와 묘한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곳이다.

양녕대군의 사당(지덕사)은 숙종 1년(1675년), 임금이 명을 내려 세웠다. 원래 숭례문 밖에 있었는데 1912년 현재 자리로 옮겼다. 세조가 친히 붙인 ‘지덕’은 인격이 덕의 극치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묘역 전체는 정원처럼 아름답게 조성돼 있다. 묘역을 지키는 양명문 안쪽으로 들어서면 온갖 꽃나무가 반긴다. 양녕대군과 부인 광산 김씨의 묘역, 사당, 정원으로 향하는 길이 세 방향으로 나 있다.

오른편 오솔길 끝에 자리한 사당엔 양녕대군과 부인 광산 김씨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사당 옆 연못을 건너면 묘역으로 향하는 돌계단이 보인다. 오른편에 빌라가 자리를 잡았는데, 일상 대화가 들릴 만큼 가깝다. 2018년 서울과 조선시대가 맞닿은 공간이다.

묘역 가장 위에 자리한 양녕대군과 부인의 능은 소박하다. 양녕대군의 유언대로다. 조선 최고의 풍운아가 잠든 묘역을 지나면 양명문으로 나가는 돌계단과 오른쪽 작은 숲길이 보인다.

양명문 왼편의 탁 트인 정원에는 명필로 유명한 양녕대군이 초서체로 쓴 후적벽부와 숭례문 현판 탁본이 우뚝 서있다. 양녕대군의 숭례문 현판은 2008년 화재 때 소방대원이 소실을 염려해 얼른 떼어낸 일화로 유명하다. 현재 현판은 이 탁본을 기초로 복원됐다.

참고로 양녕대군의 글씨는 조선시대 최고로 친다. 숭례문 현판이 임진왜란 당시 왜적 손에 사라진 적이 있는데, 청파동 연못에서 광채가 솟아 들여다보니 현판이더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만 평이 넘는다지만 묘역은 전체적으로 단아하다. 가족, 연인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 적당하다. 무료 개방 시간은 매주 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화장실도 마련돼 있다. 사유지인 관계로 고성은 금지다.

◆대인배냐 소인배냐…두 얼굴의 풍운아 양녕대군
조선 태종(이방원)의 맏아들인 양녕대군(1394∼1462)은 효령대군과 충녕대군(세종)의 형이다. 원래 자기 위로 형이 셋 있었지만 모두 죽어 맏이가 됐다.

양녕대군은 태종에 의해 세자가 됐지만 기행을 일삼아 폐세자가 되고 말았다. 충녕이 인물임을 알아보고 일부러 왕의 눈밖에 났다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사람들은 대인배라고 칭송했다.

그런데 양녕대군에 대한 전혀 다른 평가도 있다. 스스로 왕위를 차버리고 궁궐 밖을 떠돈 풍운아 이미지 한편에는, 평생 주색만 탐한 소인배도 모자라 세조를 부추겨 왕실을 박살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분명한 건 양녕대군이 끝내주는 풍류가였다는 사실이다. 효령대군이 회암사에서 불사를 지을 당시 일화에서 잘 드러난다. 불심이 지극한 효령은 절 한쪽에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는 양녕이 못마땅해 “아우가 불공을 하는데 너무하지 않소”라고 나무랐다.

이에 양녕은 “나는 살아서 왕의 형이 돼 부귀를 누리고, 죽어 부처의 형이 돼 보리에 오를 터이니,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웃어넘겼다. 물론 왕은 세종을, 부처는 효령을 의미한다.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