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왕이 부장에게 한반도 비핵화 ‘확고한 입장’이라 밝혀
왕이, 김정은에게 한반도 종전 노력 지원 입장 전달
*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외교 노력 가속화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점을 명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왕이 부장은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을 방문해 2일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났고 3일 김정은 위원장과 평양에서 회동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왕이 부장에게 최근 한반도의 긍정적 변화가 평화적 해법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성명서를 통해 전했다.
외교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 북한 측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왕이 외교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한이 기회를 잡고 매우 중대한 결정을 내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지난주 남북정상회담은 정치적 해법을 위한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왕이 부장은 한반도 종전과 북한의 경제 건설 지원뿐 아니라 비핵화 과정에서 북한의 합법적인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 것도 지원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중국은 관련 사안에 대해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 신화사=뉴스핌]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북한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악수를 하고 있다. 왕이 국무위원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
◆ 중국의 ‘긍정적 역할’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왕이 부장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미 대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북한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정치적 해법을 찾는 데 긍정적 역할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부장이 방북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정에서의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는 등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5월 중순 경에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남북 관계가 이처럼 호전되는 동안 중국은 대부분 나서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지속적 해법을 찾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하고 있으며, 특히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러한 입장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즈(Global Times)는 논평에서 중국이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얄팍한 수법이라며, 중국은 조용한 외교를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되기도 전해 공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