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싱론' 우려 속 중국 외교부장 11년 만에 방북
왕이, 리용호 회동서 "한반도 문제, 적극적 역할 희망"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미정상회담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보여 북중 간 논의 의제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되면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소외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정상들이 상호 불가침 선언과 사실상 '종전 선언' 등을 합의했다. 이후 남북관계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판문점을 공개 거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미가 비핵화와 관련해 일종의 합의를 이뤘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 한반도 평화협정 논의 테이블서 '中 소외론' 부상..
왕이 中 외교부장, 북중 사전협의 심도 깊게 나눌 듯
문제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가 급진전된 상황에서 중국이 소외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53년 종전협정 서명국으로 향후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중국은 이를 용인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장으로는 11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왕 부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할지도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런민왕(人民網)은 전날인 2일 왕 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간 외교장관 회동을 다루면서 "왕 부장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위해 진력하는 것은 전폭 지지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런민왕은 "(왕 부장이) 미북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돼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희망했으며,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국이)적극적 역할을 발휘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이 향후 이뤄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에서 중국 등의 역할 강조를 희망한 것이어서 이같은 입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한중 양국 정부는 공동 목표를 공유하고 있어"
한편 정부는 이 같은 중국의 입장에 대해 다양한 통로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왕 부장의 방북에 대한 질문에 "한중 양국 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다양한 레벨에서 항상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