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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서울에서 피어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명곡들…'명품 콜라보' 완성

기사입력 : 2018년05월03일 17:07

최종수정 : 2018년05월03일 17:08

[사진=블루스테이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누구도 모르지만 누구든 사랑하는 명곡의 주인,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숨결이 서울에서 화려하게 피어났다.

뮤지컬계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 70주년을 기념하는 갈라 콘서트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두 차례에 걸친 공연에는 웨버와 깊은 인연의 세계적인 배우 브래드 리틀과 라민 카림루, 애나 오번을 비롯해 마이클리, 김소현, 정선아, 차지연 등 국내 최정상의 뮤지컬 배우들이 라인업에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JTBC '팬텀싱어'에 출연했던 고은성, 백형훈, 배두훈, 이충주, 임진모, 박유겸 등도 무대에 올라 놀라운 기량을 뽐냈다.

◆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라인업…국내외 스타들의 '명품 콜라보'

해외 스타들조차 감탄한, '팬텀싱어' 출신 배우들이 화려한 콘서트의 오프닝을 장식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넘버 'Heaven on their Minds(마음 속의 천국)'을 부르며 등장한 반가운 얼굴에 금세 객석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박유겸, 배두훈, 백형훈의 첫 무대에 이어 기세중, 임정모, 이충주, 고은성 등 '팬텀싱어' 출연진들은 '요셉 어메이징'의 'Close every door(모든 문을 닫아요)'와 '캣츠'의 'Memory(메모리)'를 부르며 뜨거운 호응을 유도했다.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 '선셋 블루바드' 등 숱한 작품에 출연한 배우 브래드 리틀은 한국 관객에 친숙하게 다가갔다. '선셋 블러바드'의 'Sunset Boulevard'를 고은성과 함께 부른 데 이어 '오페라의 유령'의 'The Phantom of the Opera'를 한국의 크리스틴 김소현과 소화한 그는 놀라운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두 한국 배우와의 콜라보 무대는 완벽한 호흡이 웨버의 명곡과 어우러지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웨버의 뮤즈 애나 오번은 콘서트 초반부터 다양한 넘버를 가히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소화하며 '귀호강' 무대를 선물했다. 뮤지컬 '에비타'의 'Don't Cry for Me Argentina (울지말아요 아르헨티나)'를 부른 배우 정선아는 깊은 감성으로 객석을 눈물 젖게 했다. 차지연은 '선셋 블러바드'의
'With One Look(눈빛 하나만으로)'를 부르며, 검은 케이프와 와이드 팬츠, 맨발로 무대 위에 등장했다. 이날도 그는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의 뮤지컬 디바였다.

[사진=블루스테이지]

마이클리는 '팬텀싱어' 출연진과 함께 한 무대에 이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겟세마네', '선셋 블러바드'의 'As if we never said goodbye(한번도 이별하지 않은 것처럼)'을 솔로로 부르며 열기를 더했다. 여기에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라민 카림루는 '러브 네버 다이즈'의 'Til I Hear You Sing(너의 노래를 들을 때까지)'를 선곡해 깊은 울림의 목소리로 뜨거운 감동을 선물했다. 이어 라민과 애나, 브라운, 모든 출연진이 하나가 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Superstar(수퍼스타)'로 열정의 콘서트가 마무리됐다.

◆ 웨버를 몰라도, 누구나 들으면 아는 익숙한 명곡들

웨버가 특별한 점은, 브래드 리틀이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그의 존재를 누구도 몰라도, 그의 곡들을 누구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캣츠'의 '메모리'가 그랬듯, 이날 '팬텀싱어' 출연진 기세중, 박유겸, 배두훈, 이충주, 조형균이 부른 'No Matter What(상관없어요)'는 국내에서도 익숙한 곡이다. 이 노래가 뮤지컬 '휘슬 다운 더 윈드'의 넘버임을 몰랐던 관객들은 뜻밖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금세 얼굴에 화색을 띠었다.

특히나 웨버의 곡들은 록과 결합되거나, 팝적인 요소를 지닌 경우가 많아 다양한 배우들의 무대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보통의 뮤지컬 무대에선 볼 수 없는, 팝적인 창법으로 노래하는 '팬텀싱어' 출연진과 국내 배우들을 만날 수 있어 '웨버 갈라 콘서트'가 더욱 가치있게 느껴졌다. 외국에서 온 배우들과 러닝타임을 감안해 과감히 소개 멘트를 없애고, 넘버의 연결로 이뤄진 구성도 오히려 갈라 공연의 감상을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다만 뮤지컬 공연이 아닌 콘서트의 형식을 취했음에도, 무대 뒤에 마련된 대형 전광판의 활용이 미비했음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웨버를 사랑하는, 또 웨버 갈라 콘서트를 본 관객이라면 누구든,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 역시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 공연에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전 넘버를 만날 수 있으며, 라민 카림루, 애나 오번, 마이클리가 각각 팬텀, 크리스틴, 라울 역으로 출연한다. 세종문화회관에서 6일까지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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